2022우아한형제들_우테코

[우테코] 어쩌다 면담

chsua 2023. 2. 24. 16:57

고민이 많은 날이 계속 되었다.

 

구조적으로 어느 것이 좋은 건지 모르겠고,

사람들은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걸 동의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나름의 근거를 대며 그렇게 이어가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근거도 없이 일단 그게 아닌거 같은데, 하는 마음만 들었다.

 

그래서 일단 여러가지를 따라 이미 만든 코드를 분리해보고자, 리팩토링해보고자 했지만 

손을 댈수록 이상해졌고,

이게 맞는 방법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가 코치분들이랑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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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고민을 하던 구조에 대해 질문을 했고,

왜 그걸 고민하는 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결국 이야기의 종합적인 결론은 다른 사람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라는 것이다.

전공자이니 뭐니 해도 물어보면 사실 정답이 없는 부분도 많고 습관처럼 해왔던 것이라 해왔던 부분도 많기에

물어보고 고민하고 내 갈길 가도 좋다는 것이다.

 

코치한테 물어봐도 된다는 말에 

"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질문을 하라는 말이 선을 만들어서 못 넘게 만든다 "고 말씀드렸다.

이건 내 솔직한 내 마음이었는데, 아무리 이상한 질문도 괜찮다고 물어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고민을 했어? 공부했어? 그리고 물어보는 거야? 하면

아니, 나 아직 이거 잘 모르는 거같아. 내가 공부 안해서 모르는 건가봐. 더 찾고 고민해야 해,하고 

질문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코치님은 그에 "그런 마음은 본인 역시 가졌던 마음이지만 좀더 편하게 질문해도 된다"며 

"끙끙 앓지말고 물어보라, 아무도 질문에 대해 시간을 뺏는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서 지금 이렇게 하는 거면 잘 하고 있는 것이고,

정말 엄청나게 잘해서 모든걸 알고 있다면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말해주셨다.

 

나는 질문이 많은 사람이지만 여전히 코치님한테는 질문이 어렵다.

그래도 조금 뒷배가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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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문들도 했는데 그냥 이전부터 고민 + 궁금했던 것들이었다.

 

프론트엔드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업무를 맡는 것일까.. 같은 것들

그러나 정답이 없다는 답이었다.

팀의 유형에 따라, 회사에 따라, 업무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요즘에는 이런 것들이 불분명해져서 더욱 그렇다고 하셨다. 

개발을 하며 정답이 없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데,

정말 빠르게 바뀌는 환경이고, 그것에 적응하여 발전해야 하는 분야라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답 대신에 생각하는 법, 정보를 찾고 익히는 법이 강조되는 이유라고 납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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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지식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스스로에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할 수 있지만,

그 불안감이 부정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좋은 점을 가지고 있고, 강점도 가지고 있고, 지식보다 더 좋은 능력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원래 사람은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본단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코치님은 본인도 그랬다며 근데 그것이 더 많이 배운다고, 현직에 간다고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1년차에도 3년차에도 10년차에도 언제나 가지고 있을 고민이고,

고민을 없애려고 힘을 쏟기보단 그걸 어떻게 해소하여 승화할지를 터득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너무 조급해져서 모든것을 다 배우고자 하더라도 시간과 체력은 한정적이고

계속해서 공부가, 일이 쌓일테니 

적당히 배우고 내것으로 남기고 넘기고 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정말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당장에 지금만 하더라도 일이 너무 쌓여 미션에 발표에, 스터디에, 개인 공부에..

너무 쌓인 일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미루어지다가

어느 때에 내가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모든것들을 놓고 싶어질까 무서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적당히 하는 것보단 완벽하게 하는 게 좋겠지만, 완벽하게 하려다가 망하는 것보단 적당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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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냥 개인적인 궁금함인데, 커밋을 하는 단위나 함수를 자르는 단위가 내가 생각한 거보다 더 작은데,

이렇게 많이 쪼개고 분리하면 오히려 업무를 하는데에 더 복잡해지고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게 실제 현업에서도 이렇게 잘게 쪼개는 것인지 아니면 연습을 하기 위해 보다 세세하게 자르라고 요구하는 것인지 여쭤봤다.

그에 일단 이 역시 답은 없고 우테코의 요구사항은 크루에게 의문을 주기 위한게 있다고 했다. 

왜 커밋을 잘라서 해야하지? 왜 기능을 잘게 쪼개야하지? 왜 10줄로 제한해야하는거지? 왜 깊이를 얕게 짜야하지..? 등

스스로 공부하며 해보지 않을 고민을,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건덕지를 주는 느낌이라고 받아들여졌다.

나는 처음 그런 요구사항을 받고 왜 그렇게 해야하지? 하고 뚱..했는데

앞으로는 요구사항에 대해 근본적으로 왜 그렇게 제시했는지에 대해 좀더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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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하루동안 코치님들이랑 면담 아닌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힘들어보였다는 이야기도 듣고

내가 힘든 티를 내기도 해서 

신경써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사실 코치님들의 업무에 크루 멘탈관리도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결과, 성과도 아니고 굳이 이야기를 해주고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인데 에너지 뺏기는 거보다 바쁜 내 할일 하는게 더 효율적일 수 있지.

그럼에도 신경써주시는 것이 느껴지고 그게 진심이라고 느껴진다.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